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가 하락한 반면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상승했다. 미국의 정유공장들이 허리케인 하비의 충격에서 벗어나 가동을 재개하면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26센트, 0.5% 상승한 배럴당 52.1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54센트, 약 1% 내린 배럴당 57.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9월22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5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110만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92만1000배럴 감소였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81만4000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220만배럴보다 감소폭이 훨씬 작았다.

대부분의 정유공장들이 허리케인 하비 이후 가동을 재개하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은 5.4%포인트 상승해 88.6%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다만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산유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WTI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955만배럴로 증가해 허리케인 하비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WTI 대비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이 2년여 만에 최고치에 이르면서 외국 시장에서 WTI의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원유 수출도 증가해 150만배럴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조사 책임자는 “미국의 원유 수출은 브렌트유와 WTI간 프리미엄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젤의 수출도 증가했다. 미국의 낮은 유가에 힘입어 미국의 정유업체들이 유럽의 정유업체에 비해 경쟁력에서 우위를 나타낸 영향이다.

씨스켐닷컴(201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