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경 호재에 석유화학업계의 3분기 실적 약진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환경 규제에 따른 현지 석유화학 생산 위축이 관련 제품 가격을 밀어 올려 국내 업계의 판매 수익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일부 업체에서는 중국 현지 친환경 석유화학 기술 시장 진출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석유화학만큼은 '사드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양상이다.

11일 와이즈에프엔 기준, 증권사들이 예상한 한화케미칼 (32,600원 상승400 -1.2%)과 LG화학 (385,000원 상승8000 -2.0%), 롯데정밀화학 (41,400원 상승900 2.2%)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기 2127억원, 7450억원, 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4%, 61%, 215%씩 증가한 수치다.

이들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개선 뒷심은 필름과 파이프, 시트 등 가공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PVC(폴리염화비닐)와 알루미늄과 제작에 쓰이는 염소계열 제품 가성소다 등이 속한 기초화학소재 사업 약진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한화케미칼 기초소재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1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신증권은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7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정밀화학의 염소 및 셀룰로스 계열 사업 영업이익이 160억원으로 8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환경규제 이슈가 기초소재 수익성 확대의 발판이 됐다. 중국은 환경규제 정책 일환으로 석탄 생산 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2억9000만톤을 감산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1억5000만톤을 줄인다.

이 때문에 석탄 가격이 뛰어올라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중국 PVC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해 PVC 공급이 위축되며 아시아 지역 PVC 가격 역시 지난 2분기 말 톤당 870달러에서 3분기 말 948달러로 상승했다. PVC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성소다 가격도 비슷한 폭으로 뛰었다.

반면 나프타를 원료로 PVC를 생산하는 국내 업계는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없이 PVC 가격 상승분을 판매 수익으로 흡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초소재 부문 매출에서 PVC와 가성소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라며 "중국발 가격상승에 따른 PVC, 가성소다 수익 개선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기초소재 부문 PVC·가소제 사업부 비중은 13.4%이며 롯데케미칼 염소 계열 사업 부문에서 가성소다 비중은 43%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환경규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업체에서는 중국 친환경 화학 기술 시장 진출 움직임도 나타나는 등 친환경 이슈는 현지 시장 직접 공략으로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