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지부문은 지난해 5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올해 3분기 LG화학 전지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억~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다. 같은기간 매출도 1조1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점쳐진다.

전지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하며 6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매출 역시 1조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의 4%에 달하는 약 1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40%는 전기차 배터사업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같은 통큰 투자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전지시장조사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 출하량은 약 24.4GWh로 전년 동기대비 28.3% 증가했다. 특히 LG화학의 출하량은 작년 1.0GWh에서 2.7GWh로 약 2.6배 급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LG화학 전지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GM의 순수전기차(EV) 볼트(Bolt) 등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보복으로 중국사업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 속에 LG화학의 연간영업익 흑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부문에서 4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와 2015년 영업이익도 각각 649억원, 5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성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다녔지만 올해 이를 반전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LG화학 자체적으로도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지난달 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연간 기준으로 전지 사업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지부문의 전망도 밝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 운행 금지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 벤츠지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들도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전기차육성방안을 내놓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경쟁력있는 가격에, 생산품질에 문제가 없이 납기일에 맞추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드문 상황"이라며 "LG화학의 폴란드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배터리 셀을 유럽 자동차회사에 대거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스켐닷컴(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