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종합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안정적 재무성과 창출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료 및 판매지역 다각화 추진으로 변동성이 높은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1976년에 설립된 회사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 대산, 울산 지역에 국제적인 규모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사업 확장을 통해 원료에서 제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내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생산시설로는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컬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를 동시에 이뤘다. 2015년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프로젝트를 완공해 중앙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신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P> 2015년 6월에는 미국 액시올(Axiall)사와 북미지역에 에탄크래커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해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공동 출자해 출범한 현대케미칼 역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6만5000여 평) 용지에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하는 스플리터와 방향족 공장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 국내 화학산업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했다.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약 3조원에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정밀화학 분야 진출을 이뤄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량 추가 증설로 회사의 성과를 한 단계 퀀텀점프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여수 에틸렌 공장 연간 20만t 추가 증설을 발표해 내년에는 연간 약 12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공장 에틸렌 추가 증설을 비롯해 내년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사업 등이 완료되면 내년도 연말에는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총 45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의 성공신화는 발로 뛰는 '에너자이저'인 최고경영자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교현 사장이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5개월 사이에 대산·울산·여수 등 국내 공장은 물론 미국·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 생산기지를 모두 순회하는 강철체력을 선보였다.

취임과 동시에 조직에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접목해 국내외 거점 공장들을 돌며 행동으로 직접 구현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최초로 지난 반기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구개발(R&D)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상반기 R&D에 445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280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씨스켐닷컴(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