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국내에선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P&B만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전체 매출에서 MIBK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MIBK 수입시장에서 금호석화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만큼 시장지배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일 한국·일본·남아공에서 수입한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상무부는 금호P&B에 29.9%의 관세를 부과했다. 일본 기업의 반덤핑 관세는 48.4~190.4%, 남아공 기업은 15.9~34.1%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중국 화학기업들이 신청한 반덤핑 조사를 받아들여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에 수입된 한국, 일본, 남아공산 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무부는 3개국의 덤핑판매로 인해 국내 MIBK 산업이 중대한 피해를 봤다고 결론냈다. 최종판정은 내년 3월께로 예상된다.

MIBK는 아세톤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액상으로 고무 제품 노화방지제, 페인트 용매제, 반도체 세정제 등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MIBK를 생산하는 업체는 금호P&B가 유일하다. 지난해 중국의 MIBK 총 수입액은 4850만달러(539억원)인데 이중 금호P&B를 통한 수입액은 2700만달러(약 300억원)로 비중이 50%를 넘었다. 금호P&B는 2013년부터 중국 시장 MIBK 수입 점유율 50% 이상을 지켜왔다.

금호석화는 연간 매출 1조원 중 MIBK 중국 수출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3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이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7%로 큰 편은 아니다. 다만 금호P&B는 MIBK 세계시장 점유율 10.1%로 세계 1위(2015년 기준)를 기록했던 만큼 시장지배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씨스켐닷컴(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