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의 신년 화두는 ‘사업구조 고도화’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도약’, 그리고 ‘안전’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환율, 주요원자재의 가격변동성 확대로 사업환경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우리의 사업구조, 사업방식 및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이에 대응키 위해서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을 한층 가속화해야 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성장전략을 차질없이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에너지, 물, 무기소재 분야에서의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부가사업 확대와 자동차 전지 수주대응 등을 위해 향후 투자규모가 급증하고, 글로벌 사업체제도 확대되는 만큼 경영 의사결정이 밸류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이어 "핵심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올해 R&D 예산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R&D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체 역량강화는 물론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하고, 분야별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품질기준 준수와 안전환경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단 한번의 사고가 기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명심하고, 고객 신뢰의 기초인 품질과 안전환경에 있어 한치의 실수나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역시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도약을 역설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이탈리아 최대 석유화학회사 ENI와 함께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여수에 들어선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ENI 그룹 자회사인 베르살리스와 50대 50 합작 계약을 체결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를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여수공장에서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및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를 생산하는 합작 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어 12월에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성공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타이탄 증설 완료를 시작으로 올해 북미 에탄크래커 합작사업과 여수공장 에틸렌 설비 증설 완료가 예정돼 있는 등 올해 말쯤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해 약 450만톤의 에틸렌 생산규모를 갖추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생산기지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씨스켐닷컴(20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