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부지 200만㎡(약 61만평)가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롯데케미칼은 관련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도 상반기 중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5대 수요산업과 연계해 탄소복합재 등 10대 정밀화학 소재를 선정해 연구·개발(R&D) 인센티브를 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학업계와 충청남도청, 서산시청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 산업 발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대산·울산·여수 등 3대 화학단지 르네상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산 단지에서는 기존 대산2산업단지, 4지역 용지, 주변 부지 등 총 200만㎡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신규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 입주 기업의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플라스틱, 정밀화학 중소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첨단화학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산 단지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가 자리 잡고 있고 수도권과도 가깝지만 토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추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학업계도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석유화학 부회장)은 "롯데케미칼도 3조원을 투자하고 870명을 직접 고용할 것"이라며 "인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연계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진행한 연구용역 추산치에 따르면 석유화학 대기업과 정밀화학 중소기업은 이곳에 최대 10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울러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는 노후배관망과 시설을 정비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산업에 필요한 고부가 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남해안 고무벨트'를 조성한다. 부산 지역과 연계해 특수고무 등 고부가 탄성 소재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반기 중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5대 수요산업과 연계된 10대 정밀화학 소재를 선정, 인력지원 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수요 대기업과 협력 R&D 인센티브 부여와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 복합재 등 고부가 화학소재에 대한 R&D를 강화해, 기업의 R&D 비중이 선진국 수준인 3%로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범정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건축·환경 소재 인정기준 개선·보완도 추진한다.

또 미세먼지 감축, 온실가스 저감 등 중소 화학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생산·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며 "이제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