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의 소재로 늘리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실적고공행진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ABS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ABS 가격은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인 t당 2110달러를 기록했다. t당 1500달러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가공하기 쉽고 겉면에 빛이 나 금속 대용으로 활용되며 내열성, 내충격성도 뛰어나 자동차·가전·정보기술(IT) 산업의 소재로 활용된다. 국내에서 ABS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는 LG화학, 롯데첨단소재, 금호석유화학 등이다. 특히 LG화학은 연간 185만 톤을 생산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롯데첨단소재가 67만 톤, 금호석유화학이 25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주력 기초소재부문의 시황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사상 최대인 2조9285억원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ABS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의 주력 생산제품 중 하나다. 올해도 연초부터 ABS 시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BS 가격 상승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ABS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ABS 가격 상승은 중국 사업 호조의 영향이 크다. 중국이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데다 올해 중국의 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 등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조기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규모를 7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에 ABS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11월 1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화난 ABS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되면 화난 공장의 ABS 생산능력은 현재의 연간 15만 톤에서 두 배인 30만 톤으로 증가한다. LG화학 전체로는 연간 2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씨스켐닷컴(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