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달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를 위한 공정으로 코발트 등을 결합해 만들고 양극재는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해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2394억원을 출자해 중국 저장성과 장수성에 각각 연 4만톤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 4만톤 규모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4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경쟁력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C 등이 해외 기업과의 합작사를 통해 원재료 확보, 신시장 개척,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 파트너는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여수 합작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13년 엘라스토머(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 회사인 베르살리스와 50대50 합작 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26개월간의 프로젝트 기간을 거쳐 타이어 소재인 SSBR와 자동차·타이어·전선 등에 쓰이는 EPDM 생산 공장을 건설한 것이다.

20만톤(연 기준) 규모의 공장은 연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급성장하는 타이어 등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40년 공장 운영 노하우, 인프라와 베르살리스의 특허, 기술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전략적 제휴”라며 “신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장에서 SSPC(사우디 스페셜티 프로덕트)의 플라스틱 금형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SSPC는 2013년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와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시프켐이 25대75 비율로 투자해 설립됐다. 리야드 공장은 2930만달러(316억원)이 투입돼 연간 1000톤 규모의 플라스틱 금형과 태양광용 EVA(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 필름을 생산한다.

이에 앞서 한화케미칼은 시프켐과 SSPC 외에 EVA,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사업과 전선용 복합수지 사업도 진행중이다. 사우디를 발판으로 중동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C는 올 1분기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25% 증가했다. 여기에는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50대50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폴리우레탄업체 MCNS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MCNS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TDI·MDI 등을 생산한다.

MCNS는 올 1분기에 266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3억원)의 두배다. SKC는 “이소시아네이트(TDI·MDI)의 우호적인 시황으로 고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MCNS는 아시아, 유럽, 미국, 중남미 등으로 폴리우레탄 사업을 확장해 2020년까지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씨스켐닷컴(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