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사장 이홍열)이 삼성에서 롯데그룹 품에 안긴지 3년만에 영업이익이 80배 급증하는 등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6일 롯데정밀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07억 원으로 지난 2015년 26억 원 대비 무려 800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삼성 계열사 때보다 수익성이 80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3717억 원으로 3년 전 1조1619억 원 대비 18%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0.21%에서 15.36%로 크게 뛰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화학부문)와 함께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경쟁사와 달리 기초화학(범용제품)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정밀, 특수화학 분야로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건축, 전자, 섬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쓰이는 메셀로스, 헤셀로스, 애니코트 등의 정밀·특수 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대부분 석유화학사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여파로 마진 축소를 겪은 상황에서 롯데정밀화학은 염소 및 셀룰로스 계열의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매년 호실적을 기록했다.

범용제품 위주 사업구조에서 정밀화학제품 군으로 사업 다변화를 꾀했던 롯데가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최대 실적 역시 염소 계열의 에폭시수지 원료(ECH)와 가성소다의 수급개선이 두드러졌고 셀룰로스 계열의 메셀로스(건축용첨가제), 애니코트(의약용캡슐 원료) 등 스페셜티 제품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최근 3년 실적 개선은 제품시황 영향이 컸지만 그룹차원의 인수합병(M&A)이나 투자확대를 통한 추가적인 사업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완료된 반도체 현상액(TMAC) 및 헤셀로스(페인트 첨가제) 증설과 같이 향후에도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에 지속 투자하는 한편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신규 사업추진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롯데케미칼과 차별화한 부분이 정밀화학 사업군”이라며 “앞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