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수입 공급사였던 SK가스가 5000억원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을 착공하면서 가스화학 전문 업체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의 투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폴리프로필렌 생산 전문 업체 폴리미래의 합작법인 ‘울산피피’는 지난 22일 울산 SK어드밴스드 공장 근처 신항만 배후 부지에서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에는 총 5000억원이 투자되며 오는 2021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울산피피는 SK어드밴스드로부터 연간 4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 소재부터 주방용기 등 일상생활 소재까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로 꼽힌다. 특히 최근 차량의 경량화 추세로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에 LPG를 공급해 온 SK가스는 투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설립하고, 2016년부터는 프로판을 원료로 수소를 추출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프로필렌을 연간 60만톤씩 생산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SK가스는 그동안 추진하던 프로판-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으로 이어지는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보하면서 가스화학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SK어드밴스드는 울산피피를 통해 40만톤의 안정적인 프로필렌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SK가스도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연 70만톤의 프로판을 SK어드밴스드에 공급하게 되는 밸류체인 효과를 보게 된다.

SK가스는 LPG 수입 공급사에서 가스화학 전문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SK어드밴스드의 PDH 공장은 상업 가동 초기부터 10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PP 합작 공장 설립도 이를 평가 받은 결과다.

현재 석유화학용 LPG 시장은 수년 전부터 확장되는 추세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미국산 LPG가 전세계 시장에 공급되면서 프로판의 가격 경쟁력이 생겨났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용 LPG 수요는 약 360만톤(2018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66만톤 증가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LPG 수요가 늘고 있다.

SK가스는 이번 밸류체인 확대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으로 국내외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PP공장 착공으로 가스화학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됐으며, 기존 LPG 사업과의 시너지도 발휘될 것”이라며 "이런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등 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스켐닷컴(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