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대표 박순철, 송자량)의 중국 화학 법인이 3년 반만인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박순철 대표이사 부사장이 화학 부문의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삼양사 화학 글로벌 사업의 중심인 중국 법인도 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의 중국 화학(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 및 판매) 법인인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22억 원, 순이익 54억 원을 냈다. 삼양사 중국 화학 법인은 지난 3년간 적자, 지난해 3분기에도 순손실 31억 원을 내다 3년 반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양사는 식품(설탕), 화학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 화학 사업은 일반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내열압병 및 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전기, 전자, 자동차, 기계부품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 및 판매 사업을 말한다.

삼양사는 중국에 있던 식품 법인을 지난 3분기에 매각해 현재는 중국, 헝가리, 베트남에 각각 화학 법인을 1개씩 두고 있다. 이 중 중국 화학 법인은 삼양사의 해외 법인 매출 가운데 지난해 연간 기준 절반 이상(52.4%)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삼양사의 중국 화학 법인은 2016년 연간 순손실 6억 원을 기록한 뒤 2017년 순손실 17억 원, 지난해 순손실 24억 원을 냈다.

하지만 삼양사는 올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현지 거래처를 늘리는 한편, 원료 구입처를 다변화해 이익을 늘렸다.

삼양사는 현재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삼양사 화학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순철 대표이사 부사장은 2017년 취임한 이후 ‘아쿠아텍 차이나 2018’, ‘차이나플러스 2019’ 등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화학 행사에 참가하며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케미칼과 2000년 합작 설립한 화섬 통합법인 휴비스도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세우고 본격 생산에 돌입해 첨단 섬유 사업에도 진출했다.

박 대표는 한 행사에서 “전자, 식품 등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진출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인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에 맞춰 시장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삼양사는 고기능성 제품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화학 법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헝가리(지난해 매출 중 43% 차지) 화학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를 냈지만 연내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화학 법인은 현재 공장 설비투자가 진행 중이며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삼양사는 베트남 법인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2004년 상해 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최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료가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시황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기능성 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