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이 오는 2022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1위인 '테슬라'를 잡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양측은 차세대 NCMA 배터리와 '기가팩토리'급 합작공장을 앞세워 배터리 가격을 1kW 당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등 가격·성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M은 전기차용 차세대 NCMA 배터리를 이르면 2022년부터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에 탑재한다는 계획하에 양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8년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이를 포함한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를 공개하며 2022년 양산 계획을 소개한 적이 있다.

NCMA란 희소금속인 코발트 비율을 한 자릿수로 줄이는 대신 알루미늄을 첨가해 기존 제품과 같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가는 낮추고 출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코발트의 경우 지난 6일 기준으로 1톤 당 3만3000달러(약 3970만원)에 이르는 고가인 데 비해, 알루미늄의 가격은 같은 기준으로 1687달러(약 203만원)에 불과하다. 거의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대신 니켈 함량을 늘리면 단위면적당 출력도 늘어난다. NCMA의 경우 코발트 함량이 5% 안팎으로 줄고 니켈이 90% 수준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NCM(니켈 6, 코발트 2, 망간 2)과 비교해 1kWh 당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GM 역시 지난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는 'EV위크' 행사를 열고,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앞세워 배터리 셀 비용을 1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양산 중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평균 150달러 안팎이고, 전기차 제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내외다.

이를 고려하면 GM은 LG화학의 기술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테슬라-파나소닉 연합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다.

양측은 여기에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뿐 아니라 세로로도 배치할 수 있는 차별화 기술까지 적용해 디자인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GM은 이 같은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을 '얼티엄(Ultium)'으로 명명했다.

이와 관련, LG화학과 GM은 지난해 12월5일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씩 출자, 단계적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테슬라·파나소닉이 합작해 만든 '기가팩토리(35GWh)'에 필적하는 규모다.

한편 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자)는 'EV위크' 행사에서 오는 2023년까지 20개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GM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볼트EV 2만4600대를 판매해, 테슬라(36만7500대)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중저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 테슬라를 맹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씨스켐닷컴(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