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기업들이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을 주력 사업 과제로 추진하고, 일부 기업의 경우 사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이사회에서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에너지·소재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에너지·인프라 부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어맨다 부시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를 사내 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진행 중인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해 왔던 플라스틱 생산 방식을 미생물 활용으로 바꾸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목표다.

SKC는 지난달 친환경 생분해 필름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해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써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 스타벅스에 식품 포장재로 '생분해 PLA 필름'을 공급하기 시작한 SKC는 공급 품목을 확대해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거래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홈쇼핑업체에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100% 생분해 소재 아이스팩 포장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생분해 PLA 필름은 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 땅에 묻으면 단기간에 생분해가 되고 유해성분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화학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식물자원으로부터 추출된 바이오 에틸렌클리콜로 바이오 페트(PET)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자원을 원료로한 PLA 컴파운드를 선보였다. 또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열가소성 엘라스토머를 개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화학제품의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한 친환경 마케팅에 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에서 사명에서 '화학 이미지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기업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쳐진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에 화학사업 부문으로 포함됐다. SK종합화학 등은 그룹차원에서 진행중인 사명 변경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씨스켐닷컴(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