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NB라텍스 등 화학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에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421억5598만원으로 전년보다 103.1%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1% 감소한 4조80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97.7% 늘어난 5826억779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6.4%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5.9% 늘어난 1조3695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합성고무는 타이어용 범용 고무 제품 수요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위생용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NB라텍스의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합성고무 사업은 금호석유화학 매출의 약 41.6%를 차지한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니트릴 장갑 판매량도 급증했다. 니트릴 장갑의 주 원료인 NB라텍스는 공급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NB라텍스 세계 1위 업체인 금호석유화학도 특수를 누리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공급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NB라텍스 연 6만톤(t) 증설을 완료했고, 올해는 7만톤 추가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합성수지 부문은 가전 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가 늘어 수익성을 확보했다. 기타 부문의 페놀유도체 사업은 역내 공급이 줄어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마진폭)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실적 개선 흐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타이어, 위생용품 등 주요제품 수요 호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