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상업화한 SK케미칼이 폐기물 수거·선별 분야 중국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19일 SK케미칼은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위에쿤 본사에서 중국 광둥성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향후 SK케미칼에 폐플라스틱을 공급할 업체는 상하이위에쿤 자회사인 러브리다. 이 업체는 현재 중국 37개 도시에서 연간 42만t의 생활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하고 있다.

러브리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선별 자동화 기기 등을 활용해 폐기물 흐름을 데이터화함으로써 중국 정부와 함께 재활용 가치사슬 혁신을 선도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SK케미칼 측은 “연간 42만t은 지난 2020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약 87만t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SK케미칼은 자사 순환 재활용 공장이 위치한 광둥성을 시작으로 러브리와 중국 폐플라스틱 회수·선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순환 재활용의 원료인 폐페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순환 재활용은 단순히 폐플라스틱을 갈아서 활용하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재활용으로서 회수·사용 가능한 폐플라스틱 범위가 넓어 더욱 친환경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폐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자 순환 재활용 원료를 제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기술력과 중국의 풍부한 자원, 러브리의 수거·분류 관련 체계가 결합하면 탄소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는 SK케미칼이 순환 재활용 기술을 통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단계를 넘어 플라스틱의 수거·선별 단계까지 진행하며 ‘수거·분류·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순환 체계’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6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는 “순환 재활용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단순히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멈추지 않고 완결적 순환 체계 실현을 통해 환경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