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 김성채)이 5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677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 1342억 △ 2014년 1849억 △2015년 1640억 △2016년 15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기준으로 합성고무 판매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합성고무는 부타디엔(BD) 등을 원료로 만들어 타이어, 신발, 기타 산업재의 주 재료로 쓰는 물질이다. 합성고무 시장은 2012년 이후 공급량 증가와 대체재(천연고무)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줄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 2011년 당시 9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시황이 하락하면서 2012년 22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끝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수 년간 합성고무 시황이 개선되길 기대했지만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회복기로 보기 어려워 전망이 엇갈렸지만 금호석유화학이 5년 만에 다시 2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바라볼 것이라는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000억 원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난 1조 2052억 원, 영업이익은 146.1% 증가한 578억 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부타디엔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합성고무 수익성이 높아졌고 판매량도 늘어나 나쁘지 않은 흐름을 나타냈다”며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역시 수익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시장 기대보다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잇따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2000억 원을 넘어설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돌파 여부는 남은 4분기 실적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00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과 비교해 괜찮은 실적이 맞다”며 “합성고무 시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4분기 역시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