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잇따른 투자로 크게 늘면서 업계 관심을 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석유화학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합작사 현대코스모와 현대케미칼은 올 3분기까지 294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유일한 석유화학 관계사였던 현대코스모가 나홀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현대코스모 개별실적은 올 3분기까지 전년보다 47% 증가한 973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외 유수 기업과 합작을 통해 석유화학과 같은 비정유 사업을 지속 확대했다. 2012년 일본 코스모오일과 합작 설립한 현대코스모를 통해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하고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이 일부 석유제품과 함께 혼합 자일렌 생산에 돌입했다. 회사는 연내에 OCI와 합작사 현대OCI를 통해 카본블랙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잇따라 설립한 자회사가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사가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며 석유기업에서 화학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은 올 3분기까지 1조 1143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7424억원)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회사 내 최고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체질변화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올 초부터 미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기업 ‘중한석화’의 공정개선을 결정하는 등 투자를 강화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올 3분기까지 30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매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2015년 3분기까지 19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에는 4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를 건설 중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에쓰오일의 화학사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스켐닷컴(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