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MSG(L-글루탐산나트륨)의 정식 표기가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MSG와 관련해 '화학', '화학조미료' 등의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합성 또는 천연으로 구분해 왔던 식품첨가물 분류를 용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개정 고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가공하거나 보존하는 과정에서 산화방지 등을 위한 기술적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을 말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이 제조 기술의 발달로 합성과 천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며 "보존료, 감미료 등 기술적 효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사용목적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성에 따라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016년 4월 이와 관련한 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한 바 있다. 식약처는 "국제조화를 위해 식품첨가물의 분류체계를 합성, 천연 구분 없이 품목별 주 용도를 명시해 사용목적을 명확히 하도록 개편한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첨가물의 표기에서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국제식품규격(CODEX)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식품첨가물을 용도에 맞게 분류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고시에 따르면 제조방법을 기준으로 합성이나 천연으로 구분돼 있던 식품첨가물은 감미료, 산화방지제, 고결방지제 등 31개 용도로 새로 분류된다. 또 국내에서 지정된 613개 품목에 대해서는 주용도를 명시해 식품첨가물 사용 목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MSG의 주성분인 'L-글루탐산나트륨'은 그 용도인 '향미증진제'로 분류된다. 향미증진제란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시키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

식품첨가물 지정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품목별 성분규격에 다른 이름(이명),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분류번호와 분자식 등의 기본정보도 추가했다. 또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 40개의 명칭을 영어식 발음으로 통일했다. 아울러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표 형태로 정비해 품목별 사용기준과 주용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 고시를 통해 산업체가 식품첨가물 용도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소비자 안심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식품첨가물 분류체계 개편 사항 등이 반영된 식품첨가물공전 개정판은 이달 중 발간·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스켐닷컴(20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