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P&B가 생산하는 메틸이소부틸케론(MIBK)에 대해 중국 상무부가 18.5%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국가에서 수입한 MIBK에 대해 3월20일을 기해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금호P&B의 MIBK에는 18.5%, 일본 기업엔 45~190.4%, 남아공에는 15.9~3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MIBK는 아세톤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액상으로 고무 제품 노화방지제, 페인트 용매제, 반도체 세정제 등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MIBK를 생산하는 업체는 금호P&B가 유일하다. 2016년 기준 중국의 MIBK 총 수입액은 4850만달러인데 이중 금호P&B를 통한 수입액은 2700만달러(약 289억원)로 비중이 50%를 넘었다. 금호P&B는 2013년부터 중국 시장 MIBK 수입 점유율 50% 이상을 지켜왔다. 금호P&B가 MIBK 세계시장 점유율 10.1%로 세계 1위(2015년 기준)를 기록했던 만큼 시장지배력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호석화는 MIBK 중국 수출로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전체의 3% 수준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7%로 큰 편은 아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중국 화학기업들이 신청한 반덤핑 조사를 받아들여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에 수입된 한국, 일본, 남아공산 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상무부는 3개국의 덤핑판매로 인해 국내 MIBK 산업이 중대한 피해를 봤다고 결론내고 예비판정을 내렸다. 금호P&B의 이번 관세율은 예비판정 당시 부과된 29.9%보다는 대폭 낮아진 것이다.

씨스켐닷컴(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