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하거나 내실경영 강화는 물론 주주친화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용을 일부를 변경해 사업목적에 '벤처 투자 등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및 기타 관련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투자 사업이 자리 잡은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일부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울산 온산에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의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4조8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다. 고부가가치 석유제품과 화학부문을 강화해 기업 경쟁력과 수익성이 한 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석유 및 화학설비 투자 이후 신기술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사업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빅데이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알 감디 최고경영자도 신기술을 활용해 근무 방식을 바꾸고, 미래성장동력 발굴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핵심과제 중 하나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정관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OCI는 이사의 정원을 줄이고, 이사의 임기도 차등화하는 내용의 정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내실경영을 강화한다는 분석과 더불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라는 지적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아울러 OCI는 기명식 종류주식 가운데 일부를 혼합한 주식인 혼합형 종류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다룬다.

OCI 관계자는 "혼합형 종류주식 발행은 자금조달 재무적인 선택지를 넓게 가져가기 위해서다. 이사 정원과 임기와 관련한 정관 변경은 사내외 이사가 지난해 축소된 경영 상 현실적인 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C의 경우 주주 친화 정책을 실시하기 위한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우선 중간배당을 가능하도록 정관을 신설한다.

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종전 주주들의 가치가 침해될 수 있는 사채 발행을 더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KC 관계자는 "전환사채 등의 발행 관련 정관 변경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회사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스켐닷컴(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