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이니츠가 자동차 부품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케미칼은 25일 PPS(금속 대체용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 자회사 '이니츠'가 무염소 PPS를 세계 최초로 개발, 차량용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이니츠는 플라스틱 부품에서 발생한 가스가 램프 부품 내벽에 흡착돼 뿌옇게 착색되는 '램프 안개'(Lamp Haze)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대 모비스와 손잡고 소재 개발에 착수, 차량 램프용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안개' 문제의 일괄적 해결을 위해 이번에 개발된 PPS 신소재를 자사가 생산 중인 자동차 헤드램프 전체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니츠와 현대모비스는 양사 공동 국내외 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램프안개는 고온에서 가스가 발생하는 플라스틱 고유의 물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차량의 배광성능을 떨어뜨려 야간 주행을 할 때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하다. 많은 글로벌 업체들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램프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 등의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 온도가 200도까지 오르는 차량 램프의 특성상 램프 부품은 심한 내외부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습기에 강해야 한다. 강한 외부 진동에도 구성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이니츠 소재 강화를 위해 유리섬유와 고분자 첨가제를 적용해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니츠 PPS는 내열성, 내습성 등 주요 평가 항목을 통과했다. 특히 챔버 속에 신소재 램프를 넣고 72시간 연속으로 점등을 반복하는 '가혹환경시험'을 통해 가스(Haze) 발생여부를 검증하고 소재의 신뢰도를 최종 확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츠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무염소 PPS 기술을 개발해,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 적용된 '가스저감기술'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차량용 소재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니츠 김효경 대표는 "세계 최초로 무염소 PPS를 개발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질적인 자동차 램프안개 문제를 해결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니츠는 신소재 적용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동차 램프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램프가 차량의 외관 디자인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감성부품인 만큼, 안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이니츠 PPS는 글로벌 부품 소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스켐닷컴(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