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시아 석유화학설비들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이제 정기보수에 돌입할 채비에 나서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액 7조519억원, 영업이익 7천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 기초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천4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천302억원, 영업이익 7천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0.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다 아시아 화학업체의 정기보수가 5~6월에 집중되면서 스프레드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까지 추가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달부터 줄줄이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LG화학은 11월부터 한달간 여수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롯데케미칼은 9월 중순부터 한달간 여수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이와 달리 정기보수를 상반기에 이미 마무리한 아시아 화학업계는 하반기부터 재가동에 나섰다. 아울러 세계 각 석유화학업계의 신규증설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스프레드가 적자수준을 유지하며 마진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고유가 움직임까지 겹치며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정제해 생성된 나프타를 NCC에 투입,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결국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가 인상을 유발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화학업계의 3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되며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업황 개선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