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 리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전지 소재 기업 중 북미산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곳은 LG화학이 최초다.

LG화학은 17일 피드몬트 리튬의 주식 109만6천535주(5.72%)를 장외매매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959억 원(약 7천500만 달러), 취득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북미산 리튬 확보 협력 강화 차원이다. 지분 관계를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의 원재료인 리튬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로 LG화학은 16일일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t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Offtake)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피드몬트 리튬은 올 3분기부터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연간 5만t씩 4년간 LG화학에 공급하게 된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리튬 약 3만t을 추출할 수 있는 규모다.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LG화학은 이렇게 확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 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t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얻는 등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해 고객에게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 업체와의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앞서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천제리튬)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씨스켐닷컴(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