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이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크다고 26일 진단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조원에서 15조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차입금도 지난해 말 2조8천억원에서 내년 말께는 16조~18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수익성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첨단 제조 세액 공제(AMPC)를 받게 됨에 따라 내후년까지 약 15억~20억 달러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의 비율은 1.5배에서 내년께 2.0배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즉, 부채가 늘어도 그만큼 이익도 확대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EBITDA 마진이 지난해 11.9%에서 내년에는 22%로 2배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모기업인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고는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S&P는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2년 1.5배에서 내년께 2.3배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2.5배를 넘을 경우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며 "배터리 사업 확장이 지연되거나 석유화학 사업이 악화할 경우, 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1.5배에서 올해는 1.9배, 내년에는 2.3배까지 확대할 것으로 추산됐다.

씨스켐닷컴(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