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불황에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업황개선이 지연되면서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770억원으로 전분기(262억원)보다 손실 폭이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부진으로 판매가격이 낮아지면서 재고량이 늘어나고 원유값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재고 관련 손실만 5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에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완화에 제품 수요 및 판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기 및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적자세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요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화학 시황의 반등 시점조차 예측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 범위는 미지수라고 예상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은 534억원으로 2분기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며 “하지만 7월부터 납사 및 주요 제품의 가격 반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손실 폭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에 롯데케미칼은 올해 6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그룹 전제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임에도 부진한 실적과 함께 재무 건정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원은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차전지 소재 관련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NCC(나프타분해시설) 단지 투자에 5조원을 투입하면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케미칼의 현재 차입금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손실 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에너지 및 재활용 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해 새 사업모델 구축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스켐닷컴(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