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재활용, 생분해, 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연이은 성과를 내고 있다.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리 자원선순환 연구개발과 재활용 분야 투자에 집중한 결과다. LG화학은 향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9조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친환경 사업은 최근 들어 성과가 더 두드러진다. LG화학은 올해 3월 이산화탄소로 만든 차세대 친환경 소재 ‘PEC(폴리 에틸렌 카보네이트, Poly Ethylene Carbonate)’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PEC는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산화에틸렌(Ethylene Oxide)을 사용해 만드는 차세대 친환경 혁신 플라스틱이다. LG화학은 PEC 제조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핵심 소재인 촉매와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해 CO2플라스틱 중 가장 높은 생산성 확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PEC는 주로 화장품 용기와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며,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섞어서 부드러운 필름부터 단단한 케이스 등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화장품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용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오일(HVO)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이엔아이(ENI) 그룹과 차세대 바이오 오일 JV(Joint Venture)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로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JV를 통해 2026년까지 대산 사업장에 연 30만t 규모의 HVO 생산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의 글로벌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t 규모에서 2030년 4,0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물성 변화와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현재 LG화학은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이 공장에서는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 덩어리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 약 10톤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머지 2t가량의 부생 가스는 초임계 수증기 제조 등 공장 운전용 에너지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분해, 바이오 소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산화탄소의 포집·활용을 위한 전환기술, 리튬 재활용 등 신성장 동력과 연계된 R&D 연구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 소비 폐기의 선형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새로 투입되는 천연자원의 양과 폐기되는 물질의 양을 최소화하고 순환되는 물질의 양을 극대화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스켐닷컴(2024-04-08)